침을 줄줄 흘리고
뭐든 손에 잡히는 대로 입에 넣고 물어뜯는 아기…
어느 날은 유난히 보채고 밤에도 자주 깨서
‘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닐까’ 걱정되시죠.
대부분 이앓이(젖니가 나는 과정)의 자연스러운 신호예요.
시기와 순서, 안전한 완화법을 하나씩 알려드릴게요.
우리 아기, 언제부터 이가 날까?
첫니는 보통 생후 4~7개월 사이,
평균적으로는 6개월 전후에 아래쪽 앞니 두 개부터 나기 시작해요.
다만 개인차가 아주 커서
생후 3개월에 벌써 이가 보이는 아기도,
돌이 다 되도록 이가 없는 아기도 있어요.
대부분 유전적인 영향이 크답니다.
- 침을 평소보다 훨씬 많이 흘려요
- 잇몸이 붉게 부어오르고 만지면 예민해해요
- 손가락·장난감 등 뭐든 자꾸 입에 넣고 물어요
- 평소보다 보채고 밤에 자주 깨요
- 식욕이 살짝 줄어들기도 해요
이 신호들이 며칠~몇 주 이어지다가
어느 날 문득 작고 하얀 이가 뾰족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.
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.
이가 나는 순서, 대략 이래요
순서와 시기는 어디까지나 평균이에요.
몇 달 빠르거나 늦어도 대부분 정상 범위랍니다.
| 시기(개월) | 나는 치아 |
|---|---|
| 6~10개월 | 아래 앞니 2개 |
| 8~12개월 | 위 앞니 2개 |
| 9~16개월 | 위·아래 옆니(측절치) |
| 13~19개월 | 첫 어금니 |
| 16~23개월 | 송곳니 |
| 25~33개월 | 두 번째 어금니 |
이 순서대로 하나씩 나면서
만 2.5~3세 무렵에는 유치 20개가 모두 자리를 잡아요.
고열·구토·설사는 이앓이 때문이 아니에요. 잇몸이 붓고 침이 늘면서 미열(37.5도 안팎)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, 38도가 넘는 고열이나 심한 설사·구토는 다른 감염이 겹쳤을 가능성이 커요. 이럴 땐 이앓이로 넘기지 말고 소아과 진료를 받아보세요.
통증, 이렇게 달래주세요
잇몸이 근질거리고 아픈 아기에게
집에서 바로 시도할 수 있는 방법들이에요.
- 차갑게 식힌 실리콘 치발기를 물려주세요. 냉장고에 잠시 넣어 서늘하게 한 정도가 좋아요. 얼려서 딱딱해진 치발기는 오히려 잇몸을 다치게 할 수 있으니 피해주세요.
- 깨끗한 손가락으로 잇몸을 살살 마사지해주세요. 손을 씻은 뒤 검지로 잇몸을 지그시 눌러 문질러주면 혈액순환을 도와 불편함이 줄어들어요.
- 차갑고 젖은 거즈나 손수건을 물려주세요. 냉장고에 살짝 넣어 두었다 씹게 해주면 치발기 대신 쓰기 좋아요.
- 많이 힘들어한다면 소아과와 상의해보세요. 연령에 맞는 해열진통제를 안내받을 수 있어요. 임의로 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약과 섞어 쓰는 건 피해주세요.
이앓이용 딱딱한 비스킷류는 주의하세요. 어금니가 없는 시기엔 씹다가 덩어리째 삼킬 위험이 있어요. 안전 인증된 치발기를 우선으로 사용해주세요.
이것만은 피해주세요
벤조카인·리도카인 성분의 이앓이 젤이나 연고는 사용하지 마세요.
식약처와 미국 FDA 모두 만 2세 미만 아기에게 이 성분이 혈액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리는 ‘메트헤모글로빈혈증’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요.
호박(琥珀) 목걸이·팔찌도 권하지 않아요.
통증 완화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고, 자는 동안 목에 걸리거나 구슬을 삼킬 위험이 있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사용을 권하지 않아요.
이럴 땐 병원 진료를 받아보세요. 체온이 38도를 넘거나, 설사·구토가 반복되거나, 온몸에 발진이 생기거나, 평소와 다르게 축 처지고 잘 안 먹는 경우예요. 이앓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신호랍니다.
흔한 궁금증
Q. 이앓이로 열이 나기도 하나요?
미열 정도(37.5도 안팎)는 잇몸 염증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. 다만 38도가 넘는 고열은 이앓이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니, 감기 등 다른 감염이 겹치지 않았는지 소아과에서 확인해보는 게 안전해요.
Q. 밤에 자주 깨는 것도 이앓이 때문일까요?
네, 잇몸이 욱신거려 평소보다 자주 깨거나 보챌 수 있어요. 다만 며칠 이상 계속되거나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다른 원인도 같이 살펴보시는 게 좋아요.
Q. 돌이 지나도 이가 안 나는데 괜찮을까요?
이가 나는 시기는 유전적 영향이 커서 부모님이 늦었다면 아기도 늦을 수 있어요. 다만 만 18개월이 지나도 첫니가 보이지 않는다면 소아과나 소아치과 상담을 받아보시는 걸 권해요.
Q. 이앓이 시럽이나 젤을 발라줘도 되나요?
벤조카인·리도카인 성분은 만 2세 미만에게 위험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안전해요. 통증이 심하다면 임의로 바르기보다 소아과와 상의해 안전한 방법을 확인해주세요.
마무리
이앓이는 우리 아기가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해요.
침 흘리고 보채는 시간이 힘들긴 해도,
며칠 지나면 작고 하얀 이가 쏙 나와 있을 거예요.
고열이나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거나
많이 힘들어한다면,
정확한 건 소아과 선생님과
상담하시는 것도 좋아요!
개월수별 발달과 이유식·수유 정보가 궁금하다면
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.
참고 자료
·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/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
· 식약처 안전성 서한 — 벤조카인 함유 제제
· 미국 FDA Consumer Update — Safely Soothing Teething Pain
· 사진: Unsplash (Luwadlin Bosman, Viktor Vandiak) — Unsplash License, 상업 이용 무료
· 이미지: いらすとや(irasutoya.com), 상업 이용 무료 (소재 단독판매 금지)